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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2015) - 페미니즘의 한줄기 빛

 

 

 

 

 

 페미니즘은 '여성의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뜻의 라틴어 페미나(femina)에서 파생된 말로, 성차별적인 남성주의사회에서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저항하여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위의 정의에 따르면 나는 페미니스트다.

같은 능력의 남녀가 동등하게 평가받길 원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기회가 없어지는 사회는 저급한 사회라 생각한다.

현대기준으로 완벽하게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강한 여성이다.

 

 문제는 페미니즘이라는 관념을 반지성적으로 오용하는데에 있다. 흔히들 래디컬 페미니즘으로 칭하는 이 부류들은 모든 남성을 '적'으로 간주하고 기존의 여성이 행하는 모든 가치를 부정한다. 이를테면 여성이 잘하는 분야 교육, 육아, 양육, 출산 등을 하지 말라고 하며 설득하는 과정이 마치 무지한 여성을 '계몽'하는 듯한 언어로 홀리는 것이다.

 정상적인 여성이라면 헛소리라며 웃고 넘기겠지만 미성년자, 이제 갓 성인이 된 여성은 다르다. 학교 선생님, 교수님이 관련한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시험을 보게 하고 학점을 주는데 어떻게 영향을 안 받을 수 있겠는가?

이제 페미니즘은 무슨 단어인가? 앞서 정리한 페미니즘의 정의가 맞는 말인가? 차라리 '모든 남성 위에 군림하여 인류의 역사상 겪었던 여성의 한을 풀기 위한 과격한 관념의 소유자들'이라고 말하는 게 더 호응을 얻지 않을까?

 

 

 

 

 이 영화는 페미니즘이 어떤것인지 아주 잘 알려주는 영화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남을 책임지려면 주어진 환경이 가혹할수록 비슷해질 것이다. 정점의 자리에 오르려면 전투하다 팔 하나 잃고, 거추장스러운 머리카락 따위 잘라버리고, 몸 사리지 않고 싸우며, 적(맥스)에게 감명을 주어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 정도 되는 맨파워를 지속적으로 타인들에게 보여줘야 운이 좋으면 정점에 오르는 것이다. 정점에 이미 오른 사람들이 대부분 남자라고 비난하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다. 정점이라는 건 성별뿐만이 아니라 운과 개인적 능력, 헌신과 희생 모두 합한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단 한순간,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 보이는가?

 

 제대로 된 페미니즘을 적용하려면 맥스 로카탄스키(톰 하디) 같은 제대로 된 남성이 필요하다. 없으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훨씬 시간을 앞당길 거라 생각한다. 퓨리오사와 맥스 같은 인물들이 진정으로 협력해야 여성, 더 나아가 인류는 평등이라는 구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한 여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시각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