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 니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택시 드라이버 (1976): 외로움에게 살해 당하기 직전, 처절한 사투. 광진구 화양동에 3년간 살았다. 난 비가 좋았다. 밤새 밖에 저 20대 초반 애들이 술집 앞에서 소리 지르는걸 어느 정도 막아준다. 거리에 빼곡하게 뱉은 침과 담배꽁초를 씻어준다. 집 앞에 2900원짜리 안주 파는 술집이 있었다. 하필 내 집 앞에 있었고 돈 없는 20대 아이들은 그 술집에 매일 바글바글 모여 소리 지르고 술을 먹었다. 포장마차 컨셉으로 슝슝 뚫린 비닐에 간이 테이블들을 꽉꽉 채워 넣어 매일 새벽 5시까지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나는 그때 대한민국이 총기 소지가 금지된걸 감사히 여겼다. 총이나 대포가 있다면 무차별 난사를 하고 싶었던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가 미국이었으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미국은 저주받은 국가다. 미국은 총기 산업을 너무 키워버렸다. 8000만명이 총..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