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박쥐 (박찬욱): 죽는 사랑 촉각의 영화. 이들은 마지막까지 서로의 피부를 탐닉했고 부둥켜안는다. 카메라로 표현 가능한 사랑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작품. 서로의 종교, 직업, 가족, 정체성을 송두리째 뽑아 내던지고 피부를 부비고 포옹하며 제대로 된 사랑을 하다가 불타는 사랑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불타 재가 되어 스러지는 삶을 살아낸 뱀파이어들. 이들은 그들의 어머니 앞에서 죽음과 동시에 결혼한다. 언뜻 보면 어머니 라여사에게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상당한 복수를 선사한 것 같지만, 이 영화는 복수가 아닌 사랑과 죽음, 독립에 대한 영화다. 신기루 같은 가짜 아들 강우(신하균)를 죽여 독립을 하고 엄마, 라여사(김해숙)를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 불타 죽는 사랑. 비록 지옥에 갈지언정 그들이 진정한 사랑을 한 것에는 반대할 여지가 없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