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리멸렬 봉준호의 학생시절 단편영화 지리멸렬이다. 봉준호 특유의 느긋함은 유년시절부터 형성된 것이라는걸 느낄 수 있다. 고진감래를 30분의 단편으로도 해내는 봉준호. 3개의 에피소드와 마지막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는데 에필로그가 이 단편영화에서 재미로서의 지리멸렬함을 모두 해소시킨다. 어쨌든 관객에게 재미를 줘야한다는 규칙에 자신의 욕구까지 해소한 반짝거리는 아기별같은 작품이었다. 영화 옥자 (봉준호): 남을 맛있게 먹는 나 영어 회화반에서 브라질 사람과 채식주의에 관해 토론한 적이 있었다. 되지도 않는 영어로 말하느라 참 어려웠다. '눈 코 입 있는 동물을 죽이는 것은 죄이다' '식물도 생명이다' '움직이지 않는 건 먹어도 된다' '식물도 움직인다' '앞으로 난 뭘 먹으라는 거냐'라는 표정을 지은 그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도 '옥자'를 봤을까? 논쟁거리가 많아 보이는 영화라 한번 정리해보았다. 정답이 없는 생각할 거리가 6가지는 되는 것 같다. 1. 왜 우리는 남을 먹어야 하는가? 내가 생각한 이 영화의 핵심이다. 남을 사랑할 수 있는데 배는 고프다. 안 죽으려면 남을 먹어야 한다. 인간은 양립하는 가치가 서로 싸우게 되는 저주를 받았다. 배는 고프고 먹어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 먹을게 나랑 비슷한 두 눈 달린 지적 생명..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