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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피트형

 

 

 

 

 

 훌륭한 교사가 수강생들 반응이 좋다고 수업을 갑자기 30분 더하면 어떨것 같은가? 그 수업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이 영화는 1장이 재밌다. 그냥 재밌는 게 아니라 10분으로 끊어 놓으면 역대 영화 중 가장 재밌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재밌다.

 이것보다 아름다운 인트로 없다는 식의 아름다운 평원. 그걸 산산조각 내버리는 나찌들. 나찌들이 오토바이 타고 오는 장면을 빨래를 살짝 걷으며 보이는 식으로 연출하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훌륭하다. 저게 맞나? 이 아름다운 장면에 저게 맞는 것일까? 이걸 한마디의 대사 없이 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스 린다라는 독일 장교가 내리는데 이 또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한스 란다 독일 장교 역의 크리스토프 발츠라는 배우가 나올때는 집중할 수밖에 없다. 신이 내린 연기력. 이 사람이 입을 열면 그게 카메라 앞이든 아니든 쳐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괴벨스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감탄스러운 연기력

 

 한스 란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성격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충분히 상상될 정도로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유대인을 숨기고 있는 프랑스 농부가 유약하고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그런 생각이 작은 깃털만큼도 들 수 없게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짓밟아버린다. 궁예의 관심법도 이만큼은 안될 것 같은 그 연기의 흡입력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영화 초반의 훌륭함에 놀랐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쿠엔틴 타란티노 맞나? 킬빌 만든사람?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영화다. 1초도 심심할 틈이 없던 그 감독 맞나 싶은 거다. 영화도 시간의 예술이기 때문에 배열이 중요하다. 1장을 영화 중반 쇼샤나와 한스의 재회장면에 회상으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1장의 충격과 감동을 시작이 아니라 중반 이후에 줬어야 했다. 1장이 이 영화 최고의 챕터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진짜와 상상의 융합이 절묘하다. 진짜인가 싶다가 끝에는 내 맘대로 결말. 그런데 그 결말은 지구인이라면 싫지 않을 법한 시원한 결말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 도시락 폭탄이 그냥 성공한 게 아니라 온몸이 산산이 흩어지는 연출로 만든다면 어떨까?

 

 

 잊지 못할 재미를 준 영화이자 동시에 기대에 반하는 지루함도 함께하는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