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에 만든 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
관람 후 기분 좋을 건 당연히 예상 가능한 작품이다. 90년대도 아니고 심지어 80년대인 게 개런티다.
솔직히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냥 그림만 봐도 행복하다. 이 작품은 집에 작은 벌레, 개미 한 마리만 있어도 하루 종일 재밌게 놀 수 있는 어린아이였던 시절로 나를 데려가 준다. 나는 이런 만화를 보던 아이였다.
작품요약
<한방에 얻으면 독이 된다. 차근차근 배워 시행착오를 겪고 올라가야 한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악역인 무스카 이다. 단지 주인공으로 하기에 대중에게 설득하기 어려울것이기 때문에 어린 모험가인 아이들 주인공을 추가한 것이다. 무스카의 여정엔 보통 인간이 밟는 열망, 노력, 탐욕, 실망, 소멸의 과정을 포함한다. 목표를 얻자마자 죽을 수도 있는게 인생이기 때문에 결과만큼 과정을, 그 과정을 쪼개어 오늘 하루를, 하루를 쪼개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비행석은 꿈이다. 꿈을 만나는 순간 우리 인생은 전과 달라진다. 진심으로 마라톤 선수가 되기로 했다면 오늘과 같은 내일을 보낼 수 있겠는가? 비행석은 목표를 알려주고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비행석으로 만나게된 파즈와 시타는 비행석의 안내를 따라 충실하게 여정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위해 비행석을 버리는것도 서슴치 않는다. 인생 목표, 부와 명예등 그 어떤 것보다 사랑이 더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저 여자다. 영원히 함께할 나의 반려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남녀가 만나 사랑하는 건 아주 당연하다.
파즈는 몸은 어린아이지만 이미 독립적 주체이다. 시타를 만나고 이제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수업을 도라에게 받는다. 자기 여자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거리낌 없이 세상을 헤쳐나간다. 그렇게 서로를 구원하고 평생 함께 늙어가기로 한다.
작품의 의미를 깊이 탐색할 필요는 없는 작품이다. 영상미 하나 만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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